내 편이 되어주는 문장들 (Vol. 4, 26년 02월)
2026-02-01내 편이 되어주는 문장들 (Vol. 4, 26년 02월)
2026-02-01Editor's note
기꺼이 무거움을
감수하는 마음
안녕하세요, 쏙 레터 에디터 ez입니다.
달력은 어느새 3월을 가리키고 있지만,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함이 남아있는 요즘입니다. 3월이 되면 몸과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볍게 비워내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마련인데, 문밖을 나서는 제 가방은 여전히 묵직합니다. 다이어리와 노트,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고른 펜 몇 자루,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까지 챙기다 보면 어느새 가방이 꽉 차버리거든요. 누군가는 뭘 그렇게 많이 들고 다니냐고 묻겠지만, 저는 이 묵직함이 참 좋습니다. 사실 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직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저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그날그날 마음이 끌리는 도구들을 가방에 가득 담아 나섭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드는 차분한 공간을 발견하면, 그곳에 앉아 나의 취향을 수집하고, 마음을 적어 내려가며, 조용히 시간을 정돈하고 싶어서요.
저에게 이 무거운 가방은 단순한 짐이 아닙니다. 바깥에서도 언제든 나의 취향을 수집하고, 마음을 적어 내려가며, 고요하게 시간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죠. 가방을 여는 순간, 어느 곳이든 저만의 작은 책상이 펼쳐지니까요. 그래서 이번 3월호에서는 어깨가 조금 무겁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만큼, 우리가 애정하는 가방 속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자, 그럼 기록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가방을 함께 열어볼까요?
Editor E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