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올해의 나, 잘 지냈을까? (Vol. 2, 25년 12월)
2025-11-01Editor's note
경험이 지혜로
스며드는 시간
"나, 올 한 해 뭐 했지?"
찬 바람이 불면 문득 이런 불안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남들은 다 멀리 나아간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 그래서 우리는 자꾸만 다이어리의 가장 예쁘게 꾸며진 페이지, 빛나는 성과만 확인하려 합니다. 마치 SNS의 화려한 피드처럼 내 삶의 '하이라이트'만 기억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가꾼 것은 '성과'라는 열매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내 삶'이라는 정원 전체를 일구어 왔습니다.
농부가 12월이 되면 지난 수확을 기뻐하는 동시에, 땅에 떨어진 낙엽과 실패한 작물을 모아 퇴비를 만들듯, 우리에게도 '실패의 기록'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감추고 싶어 했던 엉망인 기록, 지키지 못한 계획들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의 토양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려주는 가장 비싼 진단서이자, 내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한 최고급 퇴비가 되어줄 귀한 재료들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여러분이 2025년의 모든 경험을 2026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정원을 돌볼 4가지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불편해 보이는 실패의 기록조차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그 경험은 비로소 내 안으로 깊이 스며들어(Soak) 단단한 나를 만든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번 12월 호를 통해 여러분의 지난 1년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닌, '쌓이는 시간'으로 정리되기를 바랍니다.
Soque — where stories soak 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