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12월, 필사 문장
2025-12-01
2026 오프닝 세레머니
2026-01-01Editor's note
첫 장을
망칠 용기
안녕하세요, 쏙 레터 에디터 ez입니다.
이번 겨울, 첫눈이 내리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예고 없이 쏟아진 눈발에 세상이 잠시 경황없고 어수선했지만, 이내 소복이 쌓인 풍경 앞에서는 묘한 설렘과 고요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 매끄러운 그 새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있으니, 왠지 발을 내딛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푹- 하고 패일 발자국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깨뜨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문득 책상 위에 놓인 2026년 새 다이어리가 그 새하얗게 쌓인 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끌 하나 없는 빳빳한 종이, 강박에 가까운 줄 맞춤, 완벽한 문장들만 남기고 싶은 마음.
그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어 저는 펜을 들고도 한참을 허공에서 머뭇거렸습니다.
‘글씨가 안 예쁘게 써지면 어쩌지?’, ‘줄 맞춤이 이상하면 어쩌지?’ ‘글자 간격도 신경써야하는데..’, ‘이 스티커가 안어울리면 어쩌지?’ ….
하지만 눈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면, 우리는 어디로도 갈 수 없겠죠.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디뎌야 비로소 '길'이 만들어집니다. 뒤돌아보면 조금 삐뚤빼뚤하고 엉성한 발자국이겠지만, 그건 풍경을 망친 흔적이 아니라 내가 부지런히 걸어왔다는 따뜻한 온기의 증거가 될 겁니다.
며칠 전,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는 귀여운 영상을 봤어요. 새하얀 눈보다 더욱 값진 건, 그 위에 놓여지는 마음일 겁니다.
그처럼 우리의 다이어리도 깔끔하고 보기좋은 예쁜 종이로 남기기보다 잉크가 번지고, 틀려서 선을 쭉쭉 그은 흔적이 난무하더라도 내 진심이 담기고, 치열한 삶의 흔적을 담는 나를 위한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다이어리의 첫 장을 망칠까봐 두려운 당신을 위해 유쾌하고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오프닝 세레머니를 준비했습니다. 오프닝 세레머니를 함께하며 새 하얀 종이 위에, 당신의 첫 발자국을 꿀 눌러찍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ditor EZ
[Editor's P.S.]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사실 지난 11월과 12월, 처음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내가 정말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가 닿을 수 있을까?’ 스스로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기록에 대한 글을 쓰고, 다듬고, 발행을 하는 과정에서 그 두려움은 점점 즐거움으로 변해갔습니다. 저 혼자만의 기록이 아니라, 화면 너머의 여러분을 상상하며 쓰는 글이 저에게 기록의 새로운 매력을 알려주었어요.
지난 두 달의 시간이 쏙(Soque)의 ‘베타 테스트’였다면, 2026년 1월 호부터는 ‘정식 오픈’이라는 떨리는 마음으로 임하려 합니다. 아직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조차 기록으로 남기며 나아가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앞으로 쏙(Soque)이 가려는 길은 단순히 ‘잘 쓰는 법’을 알려드리는 가이드가 되기보다, ‘함께 쓰는 꾸준함’을 만드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혼자 쓰는 시간도 너무 소중하고 좋지만 오래 유지하는 것은 참 쉽지 않잖아요, 뉴스레터와 앞으로 쏙의 활동들을 통해 혼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록하는 이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쓰면 서로가 단단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쏙(Soque) 뉴스레터는
정보 전달을 넘어,
이런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여러분과 함께하려 합니다.
Soque — where stories soak 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