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올해의 나, 잘 지냈을까? (Vol. 2, 25년 12월)
2025-11-01얼마 전, 유튜브에서 김익한 교수의 독서법을 보게 되었어요. ‘기록 학자이자 명지대학교 교수’라는 타이틀보다 먼저 와닿았던 건, 그의 말에 담긴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였어요. 책을 읽고 밑줄을 긋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기억에 남기는 데 그치지 말고, 그 생각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고 재구성해야 비로소 ‘진짜 내 것이 된다’는 말이었죠.
그 문장을 듣고 나서부터, 책을 덮은 뒤 노트를 펼치는 시간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는 것으로 끝났다면, 지금은 그 문장에 ‘왜 이 말이 지금의 나에게 와닿았을까?’ 하고 짧은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단순히 밑줄을 긋는 데서 멈췄던 기록이 조금 더 나다운 생각으로 깊어지는 걸 느껴요.
- 김익한, 『거인의 노트』
그래서 이번 달엔 이 방법을
기록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읽은 책을 더 오래, 더 나답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김익한 교수는 이를 위해
‘키워드 중심 독서법’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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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한 챕터를 읽은 뒤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 3~5개를 추려보고,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거나, 그 안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책의 내용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나의 문장과 생각으로 변해갑니다.
책을 읽는 건 결국, 타인의 언어로 나를 이해하는 일이죠. 그리고 그 언어를 나의 말로 바꿔 쓰는 순간, 비로소 그 독서가 나의 기록이 되는 것 같아요.
keyword 중심 독서법
① 핵심 키워드 3~5개 추출하기
② 문장 요약 + 나만의 해석 덧붙이기
③ 메모와 기록, 어떻게 다르게 남길까
④ 루틴 만들기 — 하루 15분, 한 문장으로도 충분
핵심 키워드 3~5개 추출하기
책 한 챕터를 다 읽고 난 뒤, 가장 마음에 남거나 중요하다고 느낀 키워드 3~5개를 적어봅니다. 그 키워드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일 수도 있고, 읽는 동안 유독 오래 머물렀던 문장일 수도 있어요. 한 번 적어보면, 그 순간의 생각이 훨씬 또렷하게 정리됩니다.
문장 요약 + 나만의 해석 덧붙이기
각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그 옆에 아주 짧게, 내 생각이나 감정 한 줄을 덧붙입니다. 요약된 문장에 나의 언어가 더해지는 순간, 그 문장은 더 이상 책의 것이 아니라 ‘나의 문장’이 됩니다. 읽은 것을 내 안에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에요.
메모와 기록, 어떻게 다르게 남길까
읽는 동안 떠오른 단어나 인상은 메모, 그 메모를 다시 꺼내어 나의 언어로 정리한 문장은 기록이라고 구분해요. 즉, 메모가 순간을 붙잡는 ‘단서’라면, 기록은 그 단서를 따라가 다시 생각하고 정리한 결과에 가까워요. 메모에 남겨 둔 단어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골라 아래처럼 옮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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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 한두 문장으로 풀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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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장 옆에 나의 해석 한 줄 덧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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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경우, 오늘의 작은 실행 한 가지 적어 보기
이 과정을 통해 메모는 기록으로, 인상은 나의 문장으로 천천히 변합니다
루틴 만들기 — 하루 15분, 한 문장만 써도 충분해요
기록은 정해진 시간과 공간이 있을 때 지속됩니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
예를 들어 잠들기 전 15분 동안 책을 읽으며 키워드 3개와 짧은 요약 한 문장을 남겨보세요. 그 한 문장이 쌓이면, 어느새 나만의 생각이 한 권의 기록으로 자라납니다. 짧은 시간, 짧은 문장이라도 꾸준히 쌓이면 읽기는 곧 ‘나를 써내려가는 일’이 됩니다.
✏️
책을 덮는 순간, 책의 이야기는 끝나지만 나와의 대화는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좋은 문장을 만났다는 건 결국, 그 문장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 감정과 생각을, '나의 언어’로 옮겨 적어보려 해요. 아래의 질문들을 따라가며 오늘 읽은 문장을 당신의 생각으로 바꿔보세요.
이 책에서
내가 뽑은
핵심 키워드는?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 중에서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책의 키워드 중,
나의 일상이나
고민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은 무엇?
이 키워드는 지금 내 상황을 어떻게 비추고 있나?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는
다른 책, 영화,
경험이 있다면?
연결되는 콘텐츠를 비교하며 생각 확장시키기
읽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나만의 문장으로
바꾼다면?
작가의 말을 요약해보고, 그 문장을 나의 언어로 다시 써보기
이 책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내 가치관이나 경험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